moment by 김빠름


마포대교를 건너 IFC몰로 향하는 건널목
추운 날 

moment_ by 김빠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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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by stra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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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출근. 끝이라는 기분을 낼 틈도 없이 나름대로 바빴던 업무를 마무리하고 선배님들과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으면서 먹었던 소맥 몇 잔. 부담없이 취하기엔 오늘 해야할 중요한 일이 있었다. 바로 8시 5분,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을 예매해 뒀던 것. 오늘은 기다리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의 개봉날이자 씨네큐브에서 GV가 있는 날이었다. 티켓이 열리던 날 나름 광속(!)으로 앞에서 두번째 열에 자리를 잡았다. 홍상수감독님 뿐만아니라 향후 최고의 여배우가 될거라 믿어 의심치않는 참 아름다운 여배우 정은채를 가까이서 보고싶었다.


술은 자꾸 들어가고 고기는 맛나고 이대로 영화예매를 취소해버려도 앞으로 기회는 많겠지 하며 갈등을 하다가 결국 영화관으로 향했다. 청계천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아저씨 빨리요,를 외치며 닦달해 겨우겨우 영화관에 도착했다. 씨네큐브 2관이 마치 주말 CGV라도 된양 사람들로 가득 채워져있었다. 어우. 비틀비틀대며 자리에 앉는 순간 영화가 시작됐다. 아 좋다. 아무런 광고 없이 시작하는 담백함이란. 술에 살짝 취해서 보는 홍상수영화란. 
감동도 교훈도 위로도 강요하지 않는 그의 영화가 좋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함께 그의 영화를 본건 처음이었는데 조용한 곳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유쾌했다. 같은 곳에서 웃고 같은 곳에서 공감할 수 있는 기분이란. 화면이 가까워서 그런지 술이 덜깨서 그런지 카메라가 흔들려서 그런지 조금 어지러운 기분도 좋았다. 정은채는 자신이 해원과 같은 인물이라고 했다. 해원이란 인물이 만약 내 주변에 있었다면, 나 또한 그의 친구들처럼 쟤 진짜싫다고 뒤에서 욕을 실컷했을지도 모를일이지만 영화속의 해원은 참 슬픈 인물이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쯤 저렇게 살아보고싶다는 생각을 하게했다. 그리고 그 생각의 끝에는 그것은 모두 해원이 그토록 예쁘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정말 넌 너무 예뻐. 아름다움의 끝에는 슬픔이 있다고 했던가. 너무 예뻐, 너무 좋아. 너무라는 부사를 쓸때마다 비문이라는 강박관념에 늘 찝찝하던 기분도 홍상수영화를 볼때면 내려놓고 맘껏 웃게된다. 정말 부탁인데 너무라는 부사는 좋은말과 함께 쓰면 비문이 된다는 조항을 영원히 삭제해줬으면 좋겠다. 너무 좋아 너무 예뻐 너무 사랑해 너무 기뻐 등의 말을 아무런 거리낌없이 쓰고싶다. 그것이 비문이라는 말을 너무도 많이 들어버려서 알게 된 이상, 그리고 국문학과라는 대단한 책임감을 지게 된 이상, 너무라는 부사에 관용을 베풀어줄것을 간절히 기도한다.


영화가 끝나고 올라온 씨네큐브 1층에는 봄비내음이 진동했다. 오늘 비가 온다고 했던 것 같기도. 바닥은 조금 젖어있었고 몇몇 사람들은 우산을 쓰고있었다. 건물 바로 앞에 집으로 가는 버스가 몇대나 서지만 비도오는데, 이 감정을 좀더 유지하면서 걸어가고싶었다. 광화문 네거리쯤 왔을때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신호등을 건너는데 갑자기 아주 먹먹하고 슬프고 감상적인 감정들이 훅 나를 공격했다. 괜히 엄청 슬프고 엄청 눈물이 날 것 같은 기분. 우산을 꺼내쓰고 경찰서를 지나서 경복궁까지 이르는 길, 뭔가 마구마구 이 밤의 감상을 누리고 잔뜩 허세를 부리고 싶었다. 저 광화문의 불빛을 보면 언제든지 꽤 슬프단말이야. 왼쪽으로 걸어가면 서촌이 나올텐데. 늘 서촌에 감정을 보내두었던 때를 떠올렸다. 분명한건 조만간 광화문의 오른쪽이 아닌 왼쪽으로 걸어가 사직동을 마음껏 거닐다 올 것이라는게다. 아마도 봄이오면 그러겠지. 북촌만큼 붐비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게 광화문 앞에서 버스를 타고 여느때와같이 한정거장 전인 창경궁에서 내렸다. 언젠가 나의 작품에 꼭 들어가야만 할 장소다. 창경궁 돌담 그리고 과학박물관의 돌계단  서울대학교 암센터 옆 농구장 벤치정도. 난 요즘도 이거리를 거닐며 너와 나를 자꾸만 마주한다. 


비도 오겠다 2월의 마지막날이겠다, 방학의 마지막 날이겠다 크루저를 한병 사들고와서 홀짝대며 얼굴이 발개져있고 내일 아침이면 이 포스팅을 또다시 비공개 파일로 저장해 내문서에 영구보관해버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늘은 그저 있는힘껏 내 감정을 마구마구 끌어올려 허세를 잔뜩 부리고 싶은 날이다. 아아 취한다 빗소리가 들린다 아름다운청춘의 밤이다 3월이다 따뜻한 봄이온다 올해 나의 봄은 또 어떤 봄일까 지금 나한테 아무도 현실을 강요하지마세요 난방을 많이틀어서 덥다느니 등의 현실의 온도는 뭐랄까 별로 신경쓰이지가 않는 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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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북촌 by stranger

 

지난 겨울, 북촌 한옥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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